[트라우마, 내가 나를 더 아프게 할 때] 트라우마가 생기는 원리
1. 아프다. 그래서, 그 다음은?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상관없이 당신은 피해자가 아니며, 당신이 안고 있는 문제도 당신의 나약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 인생에서 뭔가에 억압당하고 있음을 깨달으면 이제 자신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이것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 안 좋은 기억에 대처하는 뇌의 방식/ 트라우마가 생기는 원인
우리의 뇌에도 치유를 위한 메커니즘, 즉 적응적 정보처리 시스템이 내장 돼 있다. 이 시스템은 우리가 어떠한 정서적 혼란을 경험하든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건강한 수준이나 '적응적 해결'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적응적 해결이란, 우리가 삶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정보가 포함된 해결책을 말한다. 정보처리 시스템은 적응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유용한 정보에만 접속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흘러가게 놔둔다.
(...)
그런데 안타깝게도 심각한 정신적 외상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은 뇌의 적응적 정보처리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 이 경우 강렬한 정서적, 신체적 고통이 정보처리 시스템을 차단해, 문제해결에 필요한 기억 네트워크 간의 연결을 방해한다. 결국 그 고통스러운 경험은 그대로 뇌에 저장된다. 당신의 감정, 이미지, 신체감각 그리고 그와 관련된 생각이 처리되지 않은 본래의 상태 그대로 저장되고 만다. 그러면 말다툼한 동료를 볼 때마다 차분히 대화하기보다 분노나 두려움이 되살아나고,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려 해도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