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공부/인간관계

[관계를 읽는 시간] 하나가 된다는 것

Student9725 2019. 9. 7. 14:23

아담에게 최초의 타인인 이브는 아담처럼 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담의 신체 일부로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아담에게 이브는 남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인 셈이다. 이 이야기에는 인간은 타인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상대의 타자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가 된다는 것, 말은 참 근사하다. 그러나 이 '하나됨'은 두 가지로 구분해야 한다. 우선 '건강한 하나됨'은 불완전한(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되 각자의 개별성을 유지하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말한다. 다른 한쪽에는 '신경증적인 하나됨'이 있다. 후자의 중심에는 유아적 애착욕구가 있다. 갓난아이는 양육자가 잠시 떨어지는 것도 공포로 여기고, 양육자가 온전히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아주고 돌봐주기를 바란다. 아이에게 양육자의 사정은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안중에도 없다. 아이는 오직 자기 안위에만 신경을 쓴다.

 

애착이란 자기 생존을 위한 일방적인 집착과 의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