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케틀레는 천문학에서 쓰이는 평균을 사회과학에 적용했고, 소위 '평균적 인간'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주장했습니다. 다윈의 사촌인 골턴은 이 개념을 발전시켜 우생학을 창시했고, 지능에따라 계층이 정해진다는 주장을 했죠.
케틀레와 골턴의 영향을 받은 테일러는 산업 사회에 이러한 생각들을 적용했고, 인간을 한 존재보다 기계와 같은 수준의 도구로 보게 되었습니다. 테일러가 경영학(현대 경영과는 다름)을 만들면서 지능에 따라 직업이나 직장이 정해진다는 등의 일정한 틀이 사회전반에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테일러에 영향을 받은 손다이크는 학교와 시험 등 교육 전반에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등급제를 도입했습니다. 손다이크의 방식은 부에 따라서가 아니라 지능에 따른 방식이었기에, 사회 자원이 고르게 배분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케틀레와 골턴, 테일러와 손다이크를 거치면서 우리는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작가 토드 로즈는 우리가 잃은 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평균주의는 우리에게 대가를 치르게 했다. 사회는 우리 모두에게 학교와 직장생활과 삶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의 편협한 기대치를 따라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려고 기를 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되 더 뛰어나려고 기를 쓴다. 영재들이 영재로 불리는 이유는 다른 모든 학생들과 똑같은 표준화 시험을 치르지만 더 뛰어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위권의 입사 지원자들이 심사에서 호감을 얻는 이유는 다른 모든 지원자들과 똑같은 종류의 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더 뛰어나서다. 우리는 개개인성의 존엄을 상실했다. 우리의 독자성은 성공에 이르는 길에 놓인 짐이거나 장애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한눈팔기쯤으로 전락해버렸다.
기업, 학교, 정치인 들 모두가 하나같이 개개인성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현실은 누가 봐도 모든 것이 당신보다 시스템이 중요하게 설정돼 있는 상황이다. 회사의 사원들은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취급당하는 기분을 느끼며 일한다. 학생들은 꿈을 절대 이루지 못할 듯한 불안감을 안겨주는 시험 결과나 성적을 받아 든다. 우리는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성공에 이르는 바른길은 한 가지뿐이라는 식의 말을 듣는다. 대안적 진로를 따르면 길을 잘못 디뎠다거나 순진하다거나 그냥 틀렸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뛰어난 역량 발휘가 시스템의 순응보다 우선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우리는 개개인성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인위적 기준에 순응할 필요없이 자신의 고유한 본성에 따라 자기 방식대로 배우고 발전하고 기회를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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