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유'라는 출판사를 알게되었습니다.
한 독서모임의 모임장이 극찬하며 소개해준 곳입니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한권 한권 만나가고,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충남대학교 도서관에서 20권 이상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느책부터 읽어볼까. 저의 가슴은 <서평쓰는 법>이라는 책으로 향했습니다.
앞으로 만날 책들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책의 앞부분을 펴고, 머릿말을 읽어나갔습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기보다 책을 통해 길을 찾을 안목을 갖게 됩니다. 즉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할 통찰력과 다른 세상을 꿈꾸는 상상력을 얻습니다. 독서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게 됩니다.
읽기만 해도 기대가 되고 두근 거립니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는 책. 제가 만나길 고대했던 책입니다.
저자는 1부에서 서평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2부에서는 서평을 쓰는 법을 설명합니다.
먼저 서평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서평의 본질과 목적을 설명합니다.
서평의 본질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자는 본질을 이해하는 기본으로 다른 것과 대비해보는 것을 생각합니다.
독후감과 서평을 3가지 면에 대비합니다.
독후감은 정서적이고, 주관적이며, 일방적입니다.
서평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며, 관계적이죠.
이것으로 알 수 있는 성공한 서평은 무엇일까요?
서평은 그 서평을 읽는 독자를 설득하고자 합니다. 서평 읽기는 하나의 단계에 불과합니다. 서평을 읽은 독자가 해당 책을 읽거나 읽지 않는 구체적인 반응으로 화답해 주어야 서평은 제 구실을 다한 것이 되며, 이로써 서평을 통한 대화가 완성됩니다.
독자의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 이게 서평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책은 저자의 삶과 이야기를 만나 독자가 반응하면서, 하나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페미니스트 신학자인 샐리 맥페이그는 신을 아버지로 규정하는데 의문을 품었고, 어머니로 규정한다하더라도 위계적 언어의 한계를 발견합니다. 그 결과 친구로서의 신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기독교적 교리에 대한 입장 이전에 삶에 대한 태도로 새로운 해석이 되는 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평은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Book re다시view보는'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다른 예시들을 볼까요.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수 많은 이들의 끝없는 해석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고전입니다.
다른 고전들, 비트겐 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와 <철학적 탐구>는 각각 새로운 학파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학파들의 연구서는 모두 일종의 서평인 셈입니다.
새로운 해석을 더 하는 것, 이게 서평의 두번쨰 본질입니다.
독자의 이해와 해석은 책 이후로도 계속 되고, 그것이 언어로 표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평을 써야할 목적이 생긴 것이죠.
그렇다면, 서평의 목적에 대해 알아볼까요?
서평의 일차적인 가치는 내면을 성찰하는 데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내가 잘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서평을 통해 내면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습니다.
자아 성찰을 발전시키면, 성장을 위한 독서가 되고, 삶의 변화를 지향하게 됩니다.
서평의 최고 수혜자는 서평을 작성한 사람인 셈입니다.
서평은 저자와 친해지거나 대결합니다. 당연하게도, 잠재독자와 책을 친해지게, 대결하게 하는 영향력도 가집니다.
서평이 잠재독자가 책을 해석하는데 선입관과 렌즈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렌즈가 긍정 또는 부정적인 이해냐에 따라, 독자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긍정적인 서평은 그 책이 세상에 널리 익히기를 바란 것이고, 부정적인 서평은 책에 대해 분노하거나 현란한 광고 속에서 허우적대는 독자를 구하기 위한 겁니다.
작가는 이를 정리해서 새 기준도 제시하는데요. 가벼운 서평과 무거운 서평이 그것이죠.
가벼운 서평이 특정한 책의 독서를 제안하는 것이라면, 무거운 서평은 특정한 책에 대한 특정한 해석을 제안하는 것일 터입니다. 이미 읽은 책을 서평자의 해석을 따라 다시 읽어 보기를 권유하는 것이 후자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