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은 신경증, 정신 질환 등의 질병을 진단하고 칠료하기 위한 임상적, 학문적 틀 위에 세워진 의학의 한 분야다. 이 틀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고통과 갈등을 질병의 관점에서 보는 전통을 유지한다. 그래서 정신의학은 사람을 '사람'보다는 '환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의사들에게는 수련의 때부터 시작된 거의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그런 시선은 나를 비롯한 정신과 의사들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사람 마음의 유익을 위해서 복무해야 하는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이 학문 본연의 역할과 다르게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와 서서히 괴리된 것이다. 오래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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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책임감은 자신의 인생과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다. 그러나 '과잉책임감'은 이를 넘어 상대의 존재 자체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는 것을 가리킨다. 상대의 불편한 감정, 상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 더 나아가 상대가 살아갈 인생 등을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해줘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을 뒤로한 채 상대의 기분을 좋게 바꿔주려고 애쓰고, 상대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려고 나서고, 상대의 삶을 좋게 만들기 위해 필요 이상 개입하지만, 자신은 점점 소진되고, 상대는 점점 의존한다. 의도는 좋았을지 몰라도 관계는 점점 파행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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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에게 최초의 타인인 이브는 아담처럼 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담의 신체 일부로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아담에게 이브는 남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인 셈이다. 이 이야기에는 인간은 타인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상대의 타자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가 된다는 것, 말은 참 근사하다. 그러나 이 '하나됨'은 두 가지로 구분해야 한다. 우선 '건강한 하나됨'은 불완전한(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되 각자의 개별성을 유지하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말한다. 다른 한쪽에는 '신경증적인 하나됨'이 있다. 후자의 중심에는 유아적 애착욕구가 있다. 갓난아이는 양육자가 잠시 떨어지는 것도 공포로 여기고, 양육자가 온전히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아주고 돌봐주기를 바란다. 아이에게 양육자의 사정은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안중에도 없다. 아이는 오직 자기 안위에만 신경을 쓴다.

 

애착이란 자기 생존을 위한 일방적인 집착과 의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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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착함'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마음이 어질고 선하다'는 의미다. 미숙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성숙해서 그렇다. 이들은 자기 주관이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할 줄 알고,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구분해서 행동하고,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를 보면 안타깝게 여기고 친절을 베푼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희생'을 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기 희생에 바탕을 둔 선은 미숙함일 뿐이다. 미숙한 착함에는 의도가 있다. 인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상대의 호감이나 환심을 사려고 하거나, 친절과 배려의 대가를 바라는 보상심리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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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 포치

 

가족 안에서 출생 서열이나 가족 수, 형제간 연령차 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리키는 말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처음 썼다. 특히 출생 순서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데 자라는 동안 장남은 어리광쟁이가 될 소지가 많고, 차남은 일반적으로 경쟁심이 강하며, 막내는 남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포치는 개인이 정신적으로 곤란한 상태에 빠지거나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국면에 처했을 때, 내면에 나타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외부의 사물이나 사상이 특정한 배치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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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페이스북에 작성했던 감상평입니다.

 

1. EBS 다큐프라임

 

EBS에 다큐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보통의 다큐멘터리는 무엇을 만드는지만 말해준다. 하지만 EBS다큐프라임은 어떠한 다큐멘터리를 누가만드는지, 왜 만드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책과 방송 여러형태로 제공해준다. 그래서 내가 어떤 고민을 하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떄 정보습득의 측면에서 매우 편리하다. 나는 군에 입대하면서 '대학을 왜 다녀야하지?' '취업은 어찌해야하지' 라는 질문을 하다가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라는 책을 읽고 다큐도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너무도 힘들었던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을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연초부터 EBS 다큐프라임 <절망을이기는철학,제자백가>라는 방송을 하는것을 알게 되었다.

 

2. 나의 철학

 

거의 모든 학문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다. 철학은 '삶의 의미'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탄생한 학문이라고 한다. 철학에서 생각하는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 어떠한 철학이 의미가 있으려면 내가 철학을 공부하는 목적과 공부가 일치해야 한다. 철학은 나에게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게 살아가면서 한정된 시간을 잘 쓰게 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의 답이다.

 

3. 제자백가와 춘추전국시대

 

제자는 여러 학자를 말하고, 백가는 여러 학파를 말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여러 다양한 학자와 학파가 제자백가인 것이다. 항상 철학은 삶의 의미에 관련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탄생한다. 제자백가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였을까?

 

중국의 이민족의 침략으로 주나라가 이름 뿐으로 전락하고 통일왕조 진나라가 탄생하기 까지의 기간(BC 8세기 ~ BC 3세기)을 춘추전국시대라고 한다. 참고로 춘추전국시대는 공자가 만든 역사책<춘추>와 한나라 고조 유방의 친척 자손 유향이 지은<전국책>을 섞어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주나라의 권위가 없어진 춘추시대 초기에는 200개가 넘는 제후국들이 있었다. 이 떄 제자백가는 통일을 위한 대책으로 주로 부국강병(국익을 많게하고 안보력 올라가게 하는 방법)을 말했다. 철기농기구가 쓰이고 소를 농업에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농업생산량이 늘어나게 되었고, 물고기에 세금을 매기면서 국익이 늘어났다. 부국강병을 통해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서서히 합병해 나갔다. 그러면서 춘추시대의 마지막에는 사실상 넓은영토와 강력한 군대를 가진 소수의 강대국과 얼마 남지 않은 약소국만 남게 되었다.

 

이 떄를 전국시대라고 하는데 전국은 싸울 전에 나라국, 나라들이 싸운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 시대는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졌고, 많은 백성들이 죽어나갔다. 난세에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철학이 제자백가라고 한다.(제자백가 1부)

춘추전국시대 이후 중국을 통일한 것은 진시황의 진나라였다. 진나라는 제자백가중에 한비자의 법치주의를 받아들인 나라였다. 진나라의 승상 이사는 강력한 중앙집권정부를 만들기 위해 우민정책(비판적 의견을 막는 정책)을 펼치면서 한비자와 법치가 관련된 책들을 제외한 모든 책들을 억압하기로 한다. 이것이 유명한 분서갱유이다. 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제자백가의 사상들은 주로 분서갱유를 당하고도 당시의 시대에서 영향을 강하게 발휘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사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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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작성한 페이스북 서평입니다.

 

1. 사회과학

 

통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널드 피셔는 인과관계의 방향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만든다. 이 것을 <실험계획법>이라고 한다. 실험계획법을 이용하여 인류는 ‘사회’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문을 사회과학이라고 한다.

 

사회과학이 도대체 어떠한 의미가 있길래 굳이 난해한 방법을 사용하여 여러 학문들을 과학을 통해 설명하려 할까?

 

사회과학 :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탐구하는 과학의 한 분야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쉽게 말하면 사회 현상을 과학처럼 일정한 방향성이나 관계를 찾아 설명하려는 학문인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일정한 방향성이나 관계를 찾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떄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이상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과학은 몇 천년 간 인류가 궁금해 했던 여러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기지 않았을까? 예를 들면,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심리학 연구가 시작되었을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어떻게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이 궁금해서 경제학 연구를 시작했을 수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의 사회과학 전공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해 화폐를 공부하고 비트코인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널리 퍼뜨려 경알못을 일꺠워 줄 수도 있기도 하고, 교육학을 전공하여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자존감을 잃지 않게 격려해주면서 느리지만 효과적으로 수학을 가르치기도 한다.

 

내가 체감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회과학도 어디엔가는 있지 않을까?

 

2. 개인주의자 선언

 

나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동아리 대표자를 그만두고 그 집단에서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동아리 내부의 일부 사람들의 폭력에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다. 며칠 전 당시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조금은 이기적이면서, 상처받기도 했던.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 시절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내 상처도 거의 다 나았다. 하지만, 그 상처를 다시 받지 않기 위한 해답은 여전히 없었다. 답을 찾기 위해 분투하던 중 우연히 문유석 판사의 칼럼을 읽게 되었다. 많은 대한민국 상위 1% 기득권층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판사의 글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고,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 <개인주의자 선언>을 펼쳐 들었다.

 

이 책에서 문유석 판사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개인주의’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근대적인 의미에서 ‘개인’이란, 한 명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합리적으로 수행하는 자이다. 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연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진영논리가 가득찬 정치, 무한경쟁 그리고 서열화 된 학벌 같은 고질적인 한국사회의 문제들의 구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서구 민주주의는 인간성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이기심을 기본 전제로 하고, 권력자를 철저히 불신해 권력을 분리하여 상호 견제하도록 하는 사고방식 말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민법, 상법, 소송법을 공부하면 할수록 인간에 대한 불신에 기초해 정교하게 상호 견제가 가능하도록 만든 부분들, 애초에 인간 세상에서 최선은 성취하기 힘들다 보고 이해 당사자들의 투쟁을 통해 적정선에서 타협하도록 한 냉정함을 느낄 수 있었다.

- p103 중
자본주의 체제이면서도 그 정치적 기본 토대인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제대로 체화하지 못한 이유도 제대로 된 순서를 밟지 못했기 떄문이 아닐까.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가 전근대성, 근대성, 탈근대성이 공존하던 1930년대 독일사회를 규정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다. 서로 다른 시대의 특징이 같은 시대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내 대학시절의 한국 사회도 그랬다. 고도성장기의 자본주의, 전체주의적인 군부독재, 전근대적인 가부장제 문화, 그리고 이에 대한 저항 이념인 20세기 초반의 러시아혁명 이론부터 20세기 후반 유럽의 후기 마르크스주의... 결핍되어있던 것은 프랑스 대혁명과 미국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그 토대인 합리적 개인주의였다.

- p104 중

 

이 대목을 통해 내가 앞으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한 방향성이 조금은 정해진 것 같다.

구체적인 것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해봐야 하겠지만..

 

3. 보너스

 

이 책은 합리적 개인주의적 태도를 취하자는 주제 의식에 따라 여러 짧은 글들을 모아서 구성하였다. 한 편의 글에는 하나 이상의 생각이 담겨있다. 따라서 이 책은 다양한 생각의 종합서나 마찬가지다.

 

초중반부의 글들은 책이나 영화, 공부 등을 통해 생각한 것들이 많았고, 후반부의 글들은 인간관계나 법 관련경험을 통한 것들이 많았다. 많은 글을 통해 여러 가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크게 2가지의 내용이 기억이 남는다. 먼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소개한 글이다. 저자는 이 책을 행복의 서열화를 해결하는 방법을 말하면서 소개했다. <행복의 기원>에 따르면, 행복감은 사회적인 교류가 많아지면 커진다. 그렇다고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기준이 조금 다를 뿐이다.

 

다른 기억에 남는 내용은 영화 <카트>와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다. 작가는 애들을 국어학원에 보내보니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황석영의 <객지>, 김동인의 <감자> 등이 커리큘럼에 있다고 했다. "수십 년 전의 빈곤, 노동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읽히면서 정작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 생생한 이야기들은 시험에 안 나온다고 외면하는 건 온당한가"라며 묻는다.

 

영화 <카트>는 노동자와 약자의 편을 자처하던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에 벌어진 비정규직 계산원에 대한 강자들의 탄압을 보여준다. 오로지 돈을 아끼기 위해 사람의 생계를 위협하고, 그 위협에 파업으로 저항하는 그들을 용역을 동원해 짓밟아 버린 끔찍한 현실을 보여준다.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계열을 포함하여, 국회는 그들의 고통에 침묵했으며, 아무도 그들의 곁에 서있지 않았다. 사자들의 싸움에서, 투표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초식동물 몇 마리의 죽음은 의미가 없다.

 

1970년, 단지 헌법을 지키라는 요구를 하며 분신한 전태일의 1인 시위 이후, 47년이 지났다. 약자들에 대한 강자들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약자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세상은 오로지 약자들이 무지하고 무능함으로서 유지되어 왔고, 약자가 아닌 모든 자들의 침묵이 그것을 도왔다. 나는 침묵에 참가하지 않겠다. 이 문제를 공부하고, 실제로 법적인 공부를 통해 그들의 문제를 돕고,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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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역법의 사례다. 학창시절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전국의 국어학원과 과학학원이 하루에도 수백 번씩 소크라테스를 죽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예시는 왜 항상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만 죽일까?

 

소크라테스는 예시에서 활용되는 것과는 반대로 연역법보다는 귀납법을 중시했다. 연역법을 중시한 사람은 오히려 플라톤을 통해 소크라테스와 철학적으로 연결되는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연역법과 귀납법은 철학적 배경에 의해 탄생했다.

그 배경은 ‘설득’이었다. 쉽게 말해 연역법과 귀납법은 설득하는 두 가지 방법인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은 모두 알고 있는 것에서 모르는 것을 말하기 위해 사용한다. 연역법은 추상적인 전체적인 원리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시키는 방법이다. 귀납법은 구체적인 사례를 모아 전체적인 원리를 말하는 방법이다. 둘 다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M교수님은 시험을 어렵게 낸다’는 전체적인 성질을 보고 ‘중간고사는 어렵겠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연역법이다. 반면 ‘1학기, 계절학기, 2학기 때 교수님이 나에게 총을 쏘셨군. 후배들에게 F 폭격하신다고 말해줘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귀납법이다.

 

근대 유럽으로 넘어가보자. 르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자신의 책 <성찰>에서 관념론을 설명한다. 관념론은 연역법을 발전시킨 것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실험과 관찰에서 얻은 사실로부터 보편적인 원리를 찾아내려 했다. 이것이 귀납법을 발전시킨 경험론이다.

 

연역법과 귀납법, 두 방법은 모두 각각의 약점이 있다. 연역법은 가정이 잘못되면 결론이 잘못될 수 있고, 귀납법은 모든 사례를 검증하거나 증명하지 않으면 결론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연역법은 방법의 한계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귀납적 사고의 방법과 한계를 알면 왜 많은 통계 교양서나 기초적인 교과서가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들을 보면, 크게 자료의 요약, 확률분포, 추측통계학 3가지 파트로 책을 구성한다. 자료의 요약은 측도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른 글에서 자세히 씀)

 

마지막 추측통계학의 핵심 내용이 ‘가설검정’이다. ‘가설검정’이란 현재 지식수준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지식을 발견했다고 설득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의 핵심은 현재 지식수준이 틀릴 가능성이 얼마인가 말하는 것이다. 틀렸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대다수의 논문들은 95% 유의수준과 유의확률을 비교한다는 고급진 용어로 말한다.

 

각각의 현상마다 분포가 다르고 다양하게 흩어진 정도가 다르므로 분포도 함께 알아야 확률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확률 분포도 함께 배우는 것이다.

 

이 생각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면 놀라운 현상을 알아낼 수도 있다. 통계학은 귀납법과 경험론의 사고방식을 ‘가설 검정’의 형태로 이용한다. 앞에서 말한 현재 지식수준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지식을 발견했다고 설득하는 과정을 어려운 말로 논문이라고 한다. 대다수 논문들은 ‘가설 검정’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지식의 진보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책 <지식의 반감기>에서는 지식의 생성, 소멸, 발전의 정도에 규칙성이 있는지 알아본다. 그 기준으로 평균적인 논문의 인용 기간을 사용한다. 결과는 지식의 생성, 소멸, 발전의 정도에서 수량화된 규칙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창안한 귀납적 사고방식이 현대의 최신 지식이 얼마나 잘 갱신되는지 설명해주는 셈이다. 재밌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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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해 나만의 가설을 만들었고,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생각을 바꿨다.

하지만 무엇인가 답답하게 막힌 부분이 있었다.

‘행복이란 진정으로 무엇인가?’ ‘좋은 건가?’라는 두 가지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서은국 교수는 이렇게 대답한다.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것이다.’

 

스티븐 핑커의 [우리본성의 선한 천사],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 캐선 선스타인의 [넛지], 댄 히스 형제의 [스위치]. 이 학자들과 책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내 생각에는 심리학을 20세기 프로이트 철학을 넘어서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였기 때문일 것 같다.

 

과학의 세계로 들어간 심리학은 우리가 주로 이성을 통해서 행동할 것 같지만, 사실은 감정과 직관에 많이 의존한다고 말한다. 서은국 교수는 이러한 관점으로 행복을 바라본다.

 

이제부터는 주로 교수의 말로 서술하겠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감정의 경험이며, 의식의 영역이 아니다. ‘생각’을 통해 행복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빨간 사과를 생각해보자. 빨간색은 사과 안에 있지 않고, 사과 표면에 반사된 빛의 파장이 우리의 시각세포를 건드려 신경반응이 뇌에서 합성되어, ‘빨갛다’는 경험을 만든 것이다. 행복감도 그렇다. 행복감도 뇌에서 합성된 경험이다. 그렇다면 이 경험은 왜, 언제 뇌에서 발생할까?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침팬지들은 수십 마리씩 무리 지어 산다. 두목과 그가 거느리는 몇 참모들의 독재하에. 유전자 분석을 해보면 마을 전체 침팬지 새끼들 중 86% 가량이 정권을 쥔 이들의 자식이다. 옛날의 인간도 이들과 비슷했다.

뇌는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생존지침서’다. 생존정보를 USB 대신 DNA에 저장하여 유전자 형태로 우리 뇌에 넣어 놓았다. 우리는 의식을 통해서는 이 암호를 전부 알아낼 수는 없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제리 코인 교수는 호모사피엔스가 문명인의 모습으로 산 것은 아주 잠깐이라고 말한다. 인간과 침팬지는 약 600만년 전에 진화의 여정에서 갈라졌고, 문명 생활은 길게 잡아야 6천년 전에 시작했다. 인류의 탄생을 365일로 환산해 보면, 고작 2시간만 문명생활을 한 셈이다. 600만년 간 유전자에 새겨진 생존 버릇들은 아직도 남아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동물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연구는 심지어 심리학 최고 권위지에 실렸다고 한다. 모든 문화에서 근친 성관계는 금기시된다. 근본 이유는 근친관계에서 태어난 아이가 돌연변인이 생겨 생식 능력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들은 일종의 ‘근친 감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리버만과 동료들의 연구는 수개월에 걸쳐 여대생들의 문자와 전화의 빈도를 분석했다. 아버지와 딸은 유구한 세월동안 근친관계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사이다. 가임기에 가까워질수록 여대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와 거리를 둔다. 가임기에는 통화빈도와 시간이 줄어들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또 다시 정상 패턴으로 돌아간다.

이런 동물적인 모습은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신은 동물과는 질적으로 다른, 세련된 존재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이 착각에 다윈의 진화론은 찬물을 끼얹는다.
내일 아침에도 해가 뜰 것이다. 물리법칙에 의해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관점에서는 우주의 모든 것이 이유와 목적이 있어 보인다. 봄비는 꽃을 피우기 위해 내리는 것과 같다. 이런 관점을 철학에서는 ‘목적론’이라고 한다.

이 생각의 원조는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철학적 배경 위에 현재의 행복 연구가 세워졌다. 그러나 이는 한 철학자가 가졌던 견해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인간이 우주의 특별한 존재라는 오만에 다윈은 찬물을 끼얹는다. 진화론은 다윈의 개인적 견해가 아니다. 이는 현재까지 모든 과학적 방법들이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사실이다.
진화론의 이렇게 말한다. 동물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개에게 먹이를 주려고 하면 재롱을 부린다. 개가 먹이를 먹으려고 하는 이유는 개의 뇌에서 유발되는 쾌감이나 즐거움 때문이다.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재롱이 아니라 생존이다.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교수의 생각에는 행복이다.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냥을 하고 짝짓기를 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때,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행복이 생존을 위한 도구라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작동할까?

캘리포니아 해변 근처에는 남들이 해변에 흘린 동전이나 반지 같은 귀중품을 찾기 위해 동전탐지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전탐지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쇠 막대가 동전에 가까워지면 ‘삐’라는 소리가 들린다. 신호음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동전이라는 목표를 찾는 것이다.

우리 뇌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동전탐지기다. 뇌의 시상하부는 쾌감과 연합된 경험을 기억속에 확실히 남긴다. 쾌감의 신호가 켜지며 발생하는 감정을 심리학에서는 ‘긍정적 정서’라고 한다. 

반대로 ‘불쾌’의 감정을 느끼는 경우는 ‘부정적 정서’다.

쾌감과 불쾌의 신호는 우리를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도록 해준다. 행복한 사람은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사람이다. 우리 뇌의 행복센터는 언제, 어디에 접근할 때 가장 확실하게 켜질까?
식량 확보라는 생존 과제와 짝찟기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필요하다.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는 인간의 뇌가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 설계되었다고 한다. 로빈 던바 교수는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뇌가 급격히 커진 시기가 함께 생활하던 집단의 크기가 팽창할 때와 맞물려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사회적 인간의 유전자를 받았고, 그것을 통해 ‘생존 비법 패키지’를 전수받았다. ‘생존 비법 패키지’에는 두 가지가 들어 있다. 먼저 ‘고통’이라는 경험이 있다. 뇌에서 육체적 고통을 인지하는 부위와 사회적 외로움으로 인한 고통을 인지하는 부위는 같다. 팔 잘린 사람과 여자친구랑 헤어진 사람은 뇌에서 동일한 부위가 자극된다.

엽기적인 연구가 하나 있다. 대학생 62명의 사회적 고통을 측정하고, 이들을 나누어 통제집단에게는 효과가 없는 알약을, 실험집단에게는 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했다. 진통제를 복용한 집단이 사회적 상처를 덜 느꼈다. 진통제가 사회적 고통을 덜어준 것이다.

‘생존 비법 패키지’에 들어있는 다른 내용물은 ‘쾌감’이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확보해야 했던 절대적 자원 중 하나가 ‘사람’이다. 먹는 쾌감을 느껴야 음식을 찾듯 사람이라는 생존 필수품을 확보하기 위해 인간을 좋아한다. 사람을 만나고 살을 비빌 때 뇌에서는 쾌감을 대량 방출한다.

 

- 행복은 ‘reset’ 버튼을 가진 감정이다. 아이스크림과 같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 외향성은 사회성이라는 즙을 듬뿍 머금은 과일이다.
-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사회가 집단주의 사회보다 행복을 느끼기 더 좋은 사회다.
- (남들의)‘가치있는 삶’과 ‘행복한 삶’은 다르다.

 

행복을 다룬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좋았고, 철학에서 벗어난 과학적 분석이 좋았다.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보다, 왜 행복해야 하는 가’라는 독특한 질문을 던지는 교수가 좋았다.

 

이 책은 불과 192쪽의 책이다. 독해력이 나빠도 도전해 볼만한 분량이다. 교수가 엄청난 필력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한 책은 유시민 작가 책 이후로 처음 본다.

 

행복의 실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강추 하고 싶은 책이다.

서은국 교수의 세바시 강연 링크로 서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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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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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6일 페이스북에 작성했던 소감문입니다.

 

강원국 교수님 강연을 들었다. (몰랐었는데 전북대 교수되셨다한다) 
전체적인 강연 평은 SOSO였다.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비슷한 내용을 자꾸 반복해서인지 강연은 생각보다 지루했다. 
강연 이후 학생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이 훨씬 좋았다.

나는 ‘소통’을 중점으로 강연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강연의 주된 주제는 ‘표현’에 관한 것이었다.

전체적인 강연이 별로 체계적이지 않았고, 뻔한 내용이 꽤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내용만 기록했다.

 

[강연 내용]

 

1. 시도해라

 

‘내 안에 있는 나를 나도 잘 모른다. 시도를 해봐야 알 수 있다. ’

교수는 3년전 까지 말을 잘 못했다. 지금은 강연을 다닌다. 시도를 통해 성장한 것이다.
교수도 스스로 뭔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서야 시도를 하게 되었다.
그 전엔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독서와 학습을 통해 말하기를 강화시켰다.

김대중 대통령은 책의 목차를 먼저보고 궁금한 것을 찾아 읽는 발췌독을 즐겨했다. 목차를 먼저 보는 것은 작가가 정한 순서를 따르지 않고,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먼저 보기 위함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자기 생각을 만들었다. 만들어진 자기 생각을 메모하고 말과 글에 사용했다. 말과 글을 통해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단순암기 후 주어진 문제를 따라 푸는 단순 문제 해결은 자기의 삶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 의견, 입장을 중시해야한다. 공부는 자랑하는, 자랑하기 위한 공부가 좋다.

자기 생각이 있고, 정답에 신경 쓰지 않으면 질문을 할 수 있다.

 

2. 조직과 사회에서

 

회사는 읽고 듣는 것을 잘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말하거나 쓰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일하는 사람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는 거의 없다. 그것은 이상일 뿐이다.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시간과 에너지의 90%를 써야한다면, 남은 10%는 반드시나를 성장시키는데 써야한다. 내가 쓰는 생각과 감정이 내면의 진짜 크기다.


3. 말을 많이 하면 얻는 것

 

새로운 생각이 난다. 생각이 정리된다. 쓰기 전에 말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머릿 속 생각을 반드시 바로 글로 옮길 필요는 없다. 때로는 먼저 말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을 더 발전시켜 독자와 대화하듯이 쓰는 것도 좋다.

 

TIP> 강원국 교수가 글 쓰는 방법

큰 규칙 : 생각을 메모하고 말로 다듬고 발전시키고 사용한다.

교수는 블로그가 있다. 이 블로그에는 주로 특정 주제에 대한 칼럼을 쓴다. 독서는 별로 하지 않는다. 먼저 youtube에서 주제 관련 동영상을 본다. 관련 책의 목차들을 보고 개념에 대한 감을 잡는다. 백과사전에서 이론이나 사실을 찾아본다. 다시 youtube에서 조금 더 전문적인 동영상을 찾아본다. 생각을 메모한다. 이후 새로운 생각을 더해 글을 쓴다.

이렇게 하면 과거의 글보다 현재 글이 점점 더 나아진다. 발전하는 것이다. 희열을 느끼게 되고, 말하기와 글쓰기에 두려움이 점점 사라진다.

 

4. 자기소개서

 

자소서를 보면 누군지 알기 힘든 경우가 있다. 주관적 기준으로 ‘이 사람이 ()하네?’라고 이미지가 떠올라야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성실한사람, 창의적인 사람, 도전적인 사람 등이다. 성실하면서 창의적이면서 도전적인 사람의 이미지가 그려지면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든다. 그럼 제낀다.

 

이미지를 만들려면 자기가 누구인지 잘 알아야한다. 그래야 이야기 할 수 있다. 
남들이 어떤지도 알아야 한다. 다른 자소서를 많이 보고, 조금 다르게 써야 한다.
비교를 하는지, 통계를 서술하는지 비유나 예시를 드는지 등등..

자소서엔 단어와 표현도 중요하다. 사전검색하면 동의어 유의어 잔뜩 나온다. 평소에 조금의 어휘를 익혀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어라.

 

썰> 김대중 대통령의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적응했을까?

청와대에 처음 들어갈 때 김대중 대통령의 책 약7권을 봤다. 그 책을 통해 대통령의 언어나 keyword를 모았다. f2키로 검색해 생각을 골라서 사용했다.

 

5. 책 쓰기

 

글쓰기의 최종목표는 책쓰기에 두어야 한다. 나를 보이는 방법은 결국 말과 글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면 성장이 없다. 고난과 역경의 실패를 시도를 통해 극복하는 경험을 책에 담으면 좋다.

 

지금의 청년들은 평균 수명이 매우 길다. 정년퇴임 후에 정말 많은 시간이 있다.

이때 자기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강연내용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질의응답이 더 좋았는데, 내가 궁금했던 점이 해소되었기 떄문이다. 이름을 까먹었지만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졌던, 멋지게 질문해주신 분에게 매우 감사하다.

 

Q. 언론정보학과 학생이다. 어떻게 하면 강연을 잘할 수 있을까?

A. 먼저 준비를 잘해야 한다.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감동을 줄 것인지, 교육적인 내용을 전달할 것인지..목적에 따라 준비되어 있어야한다.

다음은 전달하는 방법에 관해서다. 떨리는 것을 극복하는 교수만의 방법이 있다. 강연장에 일찍 와서 객석에 앉아 있는다. 객석에서 무대 보면 청중이 된 것처럼 객관화해서 볼 수 있다.

공감하는 마음으로 강연을 진행해야 한다. 역지사지, 감정이입, 상대방의 입장 생각, 정서적인 공감을 해야 한다. 교수의 경우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강연장에 온 것을 보고, 안타까움과 간절함을 느끼며 강연을 했다. 이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경쟁보다 협력이 될 것이다.

 

[강연을 듣고 난 후 내 생각]

 

대체로 공감이 많이 되었지만, 일부 내용은 동의하기 힘들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말하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소 글쓰기는 많이 생각했지만 말하기는 경시했다. 말을 잘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서히 연습해야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은 공감을 많이 했다. 글은 연습한 만큼 느는 게 맞는 듯 하다. 지금 6개월, 1년 전의 글을 보면 참 미숙하다. 연습했더니 많이 늘었다.

 

개인적인 썰을 풀 떄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위험해 보였다. 목차만 보고 감을 잡는방법은 우려스럽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내용으로 감을 잡을 수 있고, 모르는 것을 안다고 생각할 위험이 있다. 나 같은 허당이 따라하면 자신 있게 헛소리를 하게 될 지름길이 될 것 같아 이 방법은 안 쓰는 게 좋겠다.

 

강연 내내 지루했는데 묘하게 좋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후기 쓰는 지금에서야 알 것 같다. 강연 내내 위로 받았던 것 같다. 호기심을 가지고 독서를 하고 내 언어와 생각으로 만드는 작업이 헛짓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받는 기분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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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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